변호사 윤경/수필 3488

[“peeping Tom”(엿보는 탐)은 진실인가, 허구인가](윤경변호사)

[“peeping Tom”(엿보는 탐)은 진실인가, 허구인가](윤경변호사)  코벤트리의 가혹하고 잔인한 영주, 레오프릭에게는 정반대 성격의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다. 그녀가 바로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다. 동명의 초콜릿도 있다(고다이바 초콜릿).  고다이바는 나날이 몰락해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고 남편에게 과중한 세금정책을 개선해 줄 것을 부탁한다.  백작은 아내의 말을 번번이 무시하다가 자꾸 조르는 아내에게 황당한 제안을 한다. 부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 거리를 달리면 농민들의 소작료를 감면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고다이바는 남편이 내민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 일은 곧 코벤트리의 농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농민들은 그녀의 숭고한 뜻을 존중해 레이디 고..

[난 너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돼!](윤경변호사)

[난 너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돼!](윤경변호사)  몇 년전에 고등학교 동창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창들을 졸업 후 처음으로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고등학교때 공부 잘 한 것’과 ‘사회에서의 성공 여부’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하였다는 점이다.  똑똑하고 분석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단지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거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천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개체만이 우월하게 생존할 수 있다.  이런 적자생존의 원리는 시장경제에도 적용된다. ------------------------- (재미있는 일화)  아주 다른 성격의 두 소년이 숲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첫 번째 소년은 교사와 부모 모두로부터 똑똑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학교 성..

[살리에리(Antonio Salieri)의 생존희망 -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윤경변호사)

[살리에리(Antonio Salieri)의 생존희망 -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윤경변호사) 존경하는 지인분이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는 책에 관한 느낌을 올려 주셨다. 알렉산더와 칭기스칸의 전략과 사상을 읽다보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반면 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후천적으로 깨닫는 나 같은 둔한 사람도 있다.모차르트와 살리에리처럼.  이처럼 뛰어난 칭기스칸이 다음 같은 말을 남긴 것은,살리에리의 재능밖에 없는 나에게는 희망적인 이야기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살 때, 아버지를 잃고 쫒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사자와 가젤 이야기 -불편한 진실인가, 끔직한 거짓인가](윤경변호사)

[사자와 가젤 이야기] - 불편한 진실인가, 끔직한 거짓인가?(윤경변호사)아주 오래 전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단조롭고, 재미 없고, 심지어 무기력까지 한 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하여 자기계발서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10권도 채 마치기 전에 같은 내용의 말이 반복되기 시작한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자와 가젤”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깨어난다.가젤을 사자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서 그는 온 힘을 다해 달린다.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깨어난다.사자는 가젤보다 빠르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서 그는 온 힘을 다해 달린다.당신이 사자든 가젤이든 마찬가지이다...

[무똥까데(Mouton Cadet) 위에 그려진 5개의 화살](윤경변호사)

[무똥까데(Mouton Cadet)  위에 그려진 5개의 화살](윤경변호사) 초등학교 때 “우리나라 전래 동화집”에서 ‘낱개의 화살과 화살 다발’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5개의 화살다발”이 프랑스 와인 뚜껑 위에 그려져 있다.우리나라 전래동화가 프랑스로 수출된 것인가.       ---------------------------------------- 로스차일드(Rotschild, 빨간 방패)가의 공식 문장에는 5개의 화살을 쥔 손이 그려져 있다.  다섯 개의 화살은 유럽 각지로 흩어져 은행을 차린,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의 다섯 아들을 의미하며, 화살을 한 데 묶은 것은 '함께 뭉치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스차일드 일족의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로스차일드 가문..

[‘100번째 원숭이 효과(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 - 누가 변화를 이끄는가](윤경변호사)

[‘100번째 원숭이 효과(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 - 누가 변화를 이끄는가](윤경변호사) 일본 학자들이 1950년대 고지마(辛島)지역의 야생 원숭이들이 흙이 묻은 고구마를 어떻게 먹는지 관찰했다. 처음 원숭이들은 손으로 흙을 털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생후 18개월 된 암컷 원숭이가 고구마를 강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다.  그 후 18개월 원숭이 또래와 어미 원숭이도 고구마를 씻어 먹었고 이런 습관은 다른 어린 원숭이와 암컷 원숭이를 중심으로 서서히 퍼져나갔다. 하지만 나이 든 원숭이와 대다수 수컷들은 씻지 않고 고구마를 먹었다(어느 조직이나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은 “늙은 수컷”이다.). 그러다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가 100마리라는 임계점에 도달하자 고지마..

[“나만 모르는 진실” - 독일추기경 이야기](윤경변호사)

[“나만 모르는 진실” - 독일추기경 이야기](윤경변호사)  독일의 조그만 마을에 그 곳에서 태어난 성인(Saint, 聖人)을 기리기 위한 축제가 열렸다.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오리사냥대회가 있었는데, 독일 추기경이 그 오리사냥대회를 참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회참가자들이 쏜 오리가 호수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마을사람들이 그 오리를 줍기 위해 호수로 다가갔는데,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마을사람들이 물 위를 걸어 들어가 호수 가운데 있는 오리를 건져 오는 것이었다. 추기경은 놀라 외쳤다.“할렐루야. 이런 기적이. 역시 성인이 태어난 마을의 사람들은 다르구나.” 그리고는 생각했다.“이런 배우지 못하고 믿음이 없는 촌부들이 물 위를 걷는다면, 나도 하지 못할 턱이 없지.” 추기령은 호수로 다가가 물..

[‘두려움’에 대한 자세 - 루스벨트(Roosevelt)와 비스마르크(Bismarck)](윤경변호사)

[‘두려움’에 대한 자세 - 루스벨트(Roosevelt)와 비스마르크(Bismarck)](윤경변호사)  1930년대 초 대공황 때 미국을 이끌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대통령에게 기자가 질문을 했다. "나라가 불안할 때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십니까?"  "휘파람을 즐겨 불지요."  기자는 다시 물었다. "휘파람을 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그러자 루스벨트는 대꾸했다.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휘파람을 불어 본적이 없어요."  위 한마디에서 그가 얼마나 무한한 긍정과 희망의 정신을 지닌 인물인지를 알 수 있다.실업률이 25%가 넘었던 대공황 와중에서 대통령이 왜 불안하고 두렵지 않겠는가. 국민이 불안해 할까봐 자신이 어려울 때마다 즐겨 불던 휘파람 소리마저 내..

[폴 게티(Jean Paul Getty)의 법칙 - 오만의 법칙인가](윤경변호사)

[폴 게티(Jean Paul Getty)의 법칙 - 오만의 법칙인가](윤경변호사)  미국의 석유 재벌 폴 게티(Jean Paul Getty)는 “성공을 위한 비결은 따로 없다. 일찍 일어나고 열심히 일하고 석유를 찾아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런데 폴 게티는 아주 흥미로운 가설을 내놓았다.  “지구상의 모든 재물이 어느 날 오후 3시에 전세계 사람에게 골고루 나눠진다고 가정한다면 3시 30분쯤이면 우리는 이미 사람들의 소유상태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폴 게티의 법칙'이다. 어찌해서 돈을 거머쥔다 해도 며칠이 지나면 술이나 도박으로 재산을 날려버리는 사람, 고급 사치품이나 기호품을 사들이는 데 돈을 흥청망청 써버리는 사람, 돈을 깔고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대의 인내심 무너뜨리기” - 막부시대 검술 신음류(新陰流)](윤경 변호사)

[“상대의 인내심 무너뜨리기” - 막부시대 검술 신음류(新陰流)](윤경 변호사) 16세기 일본에 신음류(新陰流)라는 독특한 검술이 등장했다. 이 방법을 쓰는 사무라이는 발걸음부터 눈의 깜박임까지 상대방의 모든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해 적을 곤혹스럽게 했다. 인내심을 잃은 적이 공격에 나서 허점을 보이는 순간 치명적인 반격을 가한다. 이 검술의 핵심은 상대방이 초조하고 불안해 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침착성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일본의 어느 사무라이는 일부러 대결장소에 늦게 나타나 화가나 갈갈이 뛰는 상대방의 목을 단칼에 베기도 했다. 뛰어난 사무라이는 ‘칼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평정한 사람’이다. -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의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