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빨래바구니 안에 갇혀 고문 당하는 또르]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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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바구니 안에 갇혀 고문 당하는 또르]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바구니에 또르를 가두어 학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건조기에서 뽀송뽀송해진 빨래를 꺼내 바구니에 담으면, 또르가 날쌘 점프를 해서 그 안에 들어간다.

땅을 파듯이 빨래를 발로 파내어 보금자리 형태를 만든 다음 거기에 둥지를 틀고 앉아 있다.

참새 새끼 마냥 말이다.

 

빨래에 귀를 비비고 몸을 뒤틀면서 자기 냄새를 잔뜩 묻힌다.

심지어 침까지 발라놓는다.

 

처음에는 더럽다는 생각에 다시 빨래를 했다.

 

지금은 또르의 침과 체취가 묻은 옷을 그냥 입는다.

오랫동안 껴안고 살다보니, 또르 체취에 둔감해져서 불쾌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하늘나라로 간 깜비가 마지막 투병생활을 할 때 피부병이 생긴 몸을 쓰다듬고 손으로 쓸어주었다.

고름과 염증이 세균 덩어리겠지만, 난 피부병 옮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아픈 깜비를 어루만지고 몸을 쓰다 듬으면, 놀랍게도 상태가 진정된다.

주위에서는 더러운 부분을 함부로 만지다가 병 옮으면 어떡해?”라고 걱정하지만, 아무 병도 옮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면서 상대방의 침이 더럽다고 느끼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심지어 상대방이 독감에 걸려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절대 키스를 통해 옮지 않는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고린도전서 13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에는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이다.

 

고름덩어리로 가득한 몸을 쓰다듬어도 사랑을 하는 자는 다치지 않는다.

사랑의 손길에는 생명이 흐르고 또 흐르기 때문이다.

 

침대에 눕기만 하면 또르가 달려와 온 얼굴을 침범벅으로 만든다.

더럽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쁨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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