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연의 섭리】《인생은 아름답기에 누구나 뜻을 세워 살고 싶은 삶에 도전해 볼 수 있다.》〔윤경 변호사〕
요새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평생 노후 걱정 안하시고 해외여행이나 다니시면서 편하게 살 수 있으실텐데, 왜 힘들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나요?”
편하게 정년까지 보장되는 법관직을 22년만에 사직하고 나와 대형로펌에 들어갔다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게 풀리면서 대형로펌의 파트너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다시 로펌을 만들어 독립을 했다.
올해는 또다시 아하에셋자산운용사까지 설립했다.
투자제안도 무척 많이 들어오고, 일이 늘어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어졌다.
나의 독특한 이력이 궁금한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평생을 성실하고 열심히 산 남자가 사망하여 하늘나라로 갔는데, 죽은 뒤에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만난다.
그 남자는 평생 죄를 많이 지은 자신이 천국에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곧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소원을 말하기 시작한다.
먼저 펑펑 쓸 수 있는 돈을 원하자 엄청난 돈이 쏟아진다.
먹고 싶은 음식을 달라고 하자 당장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다.
아름다운 여인들을 원하자 바로 미인들이 나타난다.
남자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후의 삶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된 탐닉에서 얻는 쾌락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점점 지루해진다.
결국 남자가 일하게 해달라고 하자, 천사는 “이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냥 얻을 수 있지만, 일해서 얻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삶이 점점 더 무료하게 느껴진다.
마침내 그는 천사에게 ‘다른 곳’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이 천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천사는 불길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가끔은 우리들 자신을 극한 상황에 몰아 넣을 필요가 있다.
긴장감이 생기고, 강한 생존욕구가 다시 살아나면서 흥분과 기대감으로 의욕이 넘친다.
찬바람이 일고 대지가 얼어 가면 동물들은 겨울 날 준비를 한다.
몽골의 말도 갈기가 길어지고 털에 윤이 나기 시작한다.
말들의 눈은 야성으로 빛난다.
따뜻한 여름 몇 달간의 그 순하고 조용한 눈빛이 아니다.
정신적 무장이 시작되는 것이다.
몽골인들은 말이 자연을 닮아가지 못하면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그 야성적 긴장을 도와 준다.
그들은 늑대를 전부 포획하지 않고 남겨 둔다.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을 남겨 두어야 말이 긴장을 놓지 않는다.
늑대 또한 건강하고 펄펄 뛰는 긴장한 말을 노리지 못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운 병들고 약한 말들을 먹어치울 뿐이다.
이것이 건강한 자연이다.
활어를 수송할 때 활어의 치사율을 낮추는 획기적인 방법은 활어를 잡아먹는 ‘새끼 상어’나 ‘무태장어’를 천적으로 넣는 것이다.
천적 물고기를 투입하면, 활어는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발버둥치기 때문에 죽지도 않을 뿐 아니라 팔팔하게 헤엄쳐 다닌다.
금붕어는 자연 상태에서는 알을 만 개 낳지만, 스트레스나 생존위험이 전혀 없는 편안한 어항에서는 삼천 개의 알밖에 낳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런 ‘자극’이나 ‘스트레스’ 없이 너무 한가롭게만 주어지는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나 만족은 크지 않다.
아무런 자극이나 긴장감이 없다면, 인생은 오히려 지옥이 된다.
인생은 아름답기에 누구나 뜻을 세워 살고 싶은 삶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누구든 자신의 꽃이 한 번은 필 것이고, 그 때는 그 향기가 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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