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수고 했어, 그리고 이젠 좀 쉬어.》〔윤경 변호사〕
또르와 산책을 한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요즘 가을 날씨는 좋은데 즐기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대전에 강의가 있는데, 가장 나쁜 시간에 잡혀 있다.
오전 강의를 전제로 수락하였는데 갑자기 일정표가 바뀌어져 있다.
중요한 가족모임(생일)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적어도 시간이 변경되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배려를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주말에도 귀중한 시간을 내어 열심히 배우려는 젊은 변호사들을 위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를 하려 한다.
쉬지 않고 일을 했더니, 요즘은 과로사하기 직전이다.
재충전이 필요하다.
아마도 신체가 연식이 오래되어 기름때가 끼고 부식이 되어 겪는 현상으로 보인다.
체력 저하를 느낄 때는 다소 우울해진다
하지만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더 불행한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생이 아름다운 것은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가 그 사랑이 그치기 때문이고,
그래서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먹을 꽉 쥐면 그 안에 아무 것도 없지만, 주먹을 펴면 그 안에 모든 것이 있다.
좋은 것을 담으려면 먼저 그릇을 비워야 한다.
욕심은 버려야 채워진다.
사자와 가젤처럼 평생 전력질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거다.
천천히 달리고 혹여 잠시나마 멈출 수 있다면 그 때야말로 행복한 시간이다.
멈추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별을 보려면 눈 앞의 등불을 꺼두어야 한다.
너무 내달리려고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라.
그리고 천천히 걸어라.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미치도록 바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일을 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일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깨어 있는 삶을 향한 첫걸음은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내 스스로에게 일부러 마음의 위로를 보낸다.
“수고 했어, 그리고 이젠 좀 잠시 쉬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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