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정상에서 겸손한 사람】《세상을 살아갈 때 머리를 자주 숙이면 숙일수록 그만큼 위험한 충돌을 모면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2. 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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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겸손한 사람세상을 살아갈 때 머리를 자주 숙이면 숙일수록 그만큼 위험한 충돌을 모면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고위직으로 승진하거나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옛날 모습대로 예의 바르면서도 다정한 사람들을 보면 더 친근한 느낌을 갖게 되고 돋보이는 반면,

올챙이적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의 거만이 넘치는 걸음걸이와 말투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Jim Collins)"보통 리더들은 기업이 승승장구할 때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에 도취되는 반면,

위대한 리더들은 모든 공을 철저하게 부하 직원들에게 돌렸고 자신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력에 취해 거만해지거나, 모든 공은 자신이 독차지하고 과오는 아랫사람에 미루는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교훈 같기도 하다.

 

미국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위대한 정치가이자 사상가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이 젊은 시절 겪었던 일이다.

 

어느 날 프랭클린은 한 선배의 집을 찾아갔다.

그 선배는 가난하여 다락방에 살고 있었다.

 

프랭클린이 다락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선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숙이게!”

 

그러나 이미 이마를 문틀에 부딪친 후였다.

눈 앞에 별이 번쩍거리는 고통 속에서 선배의 점잖은 충고가 들렸다.

 

자네가 세상을 살아갈 때 머리를 자주 숙이면 숙일수록 그만큼 위험한 충돌을 모면할 걸세.”

 

그 후 프랭클린은 선배의 말을 평생의 교훈으로 삼았다.

이 교훈은 프랭클린을 나중에 피뢰침의 발명가로, 위대한 정치가로 변신시켜주었다.

 

잘난 척하고, 건방지고, 상대를 무시하는 사람은 늘 손가락질을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비난받지 않는다.

 

겸손은 존경이라는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자신을 스스로 낮춤으로서 오히려 품위를 높이는 것이다.

 

오랫동안 성공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이 언제나 꼭대기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르는 데도 익숙했지만, 내려가는 데도 탁월했다.

내려가야 할 시기가 오면 두 말 없이 받아들이고 성큼성큼 걸어내려 갔다.

 

영원한 승리나 영속적인 권력이란 절대 없다.

화려한 과거를 버려야 한다.

어제를 버려야 오늘을 맞이할 수 있고, 오늘을 버려야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현명한 자는 인생이 산을 타는 것처럼 계속 오를 수만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내려가는 길에 대한 준비를 해 놓는다.

오르면서 내려갈 때를 미리 생각하고, 정상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