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찬란한 태양은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모두에게 떠오르고, 궂은 비 역시 정직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내린다.》〔윤..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1. 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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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찬란한 태양은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모두에게 떠오르고, 궂은 비 역시 정직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내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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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에 운동을 하러 가다가 경사계단의 살얼음판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도 멍이 들거나, 아픈 곳은 없었다.

낙상의 위험을 알기 때문에 샤워실에서도 의자에 앉아서 한다.

평소 낙상에 대해 그렇게 조심을 하는데도 살얼음판을 보지 못했다.

 

운동을 마친 후 오후에 또르와 1시간 정도 공원 산책을 하고 나서, 근처 애견동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갑자기 허리를 삐끗했다.

그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코어 근육을 강화시켰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갑자기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고 당황스러웠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허리의 긴장을 풀면서 휴식을 취했다.

피곤했는지 또르도 뻗었다.

허리통증이 2-3일 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니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단 하루 사이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연달아 2번이나 벌어졌다.

 

사람들은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당장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나에게도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나는구나라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나쁜 일이 벌어지면 왜 하필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지나라고 생각하며 화가 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람 마음이 그렇다.

그렇지만 그것은 인간의 오만함이다.

나에게 좋거나 행복한 일만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이다.

나에게도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착한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항상 친절하고 남에게 호의를 베풀던 선한 사람이 불치병인 암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사망하기도 하고, 사업이 망하기도 한다.

평생 명예와 자긍심만으로 청렴하게 살던 법관이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는 경우도 보았다. 나중에 무죄를 받기는 하였지만.

정직한 사람이 불행을 당한 경우 역시 많이 보아왔다.

그 상처는 치유된다고 하여도, 여전히 흔적을 남길 것이다.

 

지금은 왜 그런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 수 있는데, 불행히도 하루종일 비가 올 때가 있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찬란한 태양은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모두에게 떠오르고, 궂은 비 역시 정직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내린다.

 

나에게도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속에는 안정과 평화의 삶이 작고, 낮고, 느리게 찾아 온다.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긴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