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Mr. Sunshine, 2018)”의 미장센(mise-en-scéne)을 사랑한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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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선샤인(Mr. Sunshine, 2018)”의 미장센(mise-en-scéne)을 사랑한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주막 앞에 드러누운 개는 왜 신음하는 걸까?>

 

tvN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Mr. Sunshine, 2018)”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뛰어난 미장센(mise-en-scéne)이 있어 더욱 좋다.

 

, (Lust, Caution, 2007)”,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암살(Assassination, 2015)”, “아가씨(The Handmaiden, 2016)”처럼 미장센(mise-en-scéne)이 돋보이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이런 영화들은 비주얼(visual) 그 자체로 만족스럽다.

조선 개화기의 서양문화가 뒤섞인 시대적 풍경과 인테리어, 소품, 숱한 디테일과 상징은 정말 일품이다.

 

스토리는 잊어도 좋다.

인테리어, 가구, 소품, 의상 등이 너무 맘에 들고 멋있다.

 

신미양요(1871)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노비 출신 조선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Ost도 감미롭다.

 

하지만 난, 미장교제복을 입고 돌아온 이병헌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경제적 궁핍, 많은 고초와 숱한 차별, 절박감을 떠올린다.

그는 자기를 감춰준 도공에게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빈다.

자기를 데려간 미국인에게도 자신을 거두어 달라고 애걸한다.

 

절박감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인생을 가장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회피할 수 있지만, 현실회피의 결과에서 회피할 수는 없다.

주막집에 드러누은 게으른 개가 있다.

날이면 날마다 그 개는 같은 자리에 드러누워서 끙끙거렸다.

 

주막에 올 때마다 개가 칭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어느 선비가 주모에게 물었다.

이봐요, 저 개 어디 잘못된 거 아니에요?”

 

주모가 대답했다.

, 못이 박힌 나무 위에 드러누워서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당황한 선비가 다시 묻는다.

그러면 왜 일어나 다른 곳에서 가서 쉬지 않는거요?”

 

주모가 대꾸한다.

아직 덜 아픈거죠!”

 

가끔은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주막집의 게으른 개를 생각한다.

아직 덜 아픈가 보다.

유진초이(Eugene Choi)’에 비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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