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선샤인(Mr. Sunshine, 2018)”의 미장센(mise-en-scéne)을 사랑한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주막 앞에 드러누운 개는 왜 신음하는 걸까?>
tvN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Mr. Sunshine, 2018)”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뛰어난 미장센(mise-en-scéne)이 있어 더욱 좋다.
난 “색, 계(Lust, Caution, 2007)”,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암살(Assassination, 2015)”, “아가씨(The Handmaiden, 2016)”처럼 미장센(mise-en-scéne)이 돋보이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이런 영화들은 비주얼(visual) 그 자체로 만족스럽다.
조선 개화기의 서양문화가 뒤섞인 시대적 풍경과 인테리어, 소품, 숱한 디테일과 상징은 정말 일품이다.
스토리는 잊어도 좋다.
인테리어, 가구, 소품, 의상 등이 너무 맘에 들고 멋있다.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노비 출신 조선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Ost도 감미롭다.
하지만 난, 미장교제복을 입고 돌아온 이병헌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경제적 궁핍, 많은 고초와 숱한 차별, 절박감을 떠올린다.
그는 자기를 감춰준 도공에게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빈다.
자기를 데려간 미국인에게도 자신을 거두어 달라고 애걸한다.
난 ‘절박감’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인생을 가장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회피할 수 있지만, 현실회피의 결과에서 회피할 수는 없다.
주막집에 드러누은 게으른 개가 있다.
날이면 날마다 그 개는 같은 자리에 드러누워서 끙끙거렸다.
주막에 올 때마다 개가 칭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어느 선비가 주모에게 물었다.
“이봐요, 저 개 어디 잘못된 거 아니에요?”
주모가 대답했다.
“아, 못이 박힌 나무 위에 드러누워서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당황한 선비가 다시 묻는다.
“그러면 왜 일어나 다른 곳에서 가서 쉬지 않는거요?”
주모가 대꾸한다.
“아직 덜 아픈거죠!”
가끔은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주막집의 게으른 개를 생각한다.
아직 덜 아픈가 보다.
‘유진초이(Eugene Choi)’에 비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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