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코로나 블루 극복기】《인생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란 점은 분명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8. 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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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극복기】《인생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란 점은 분명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며칠 간의 일기예보는 삶의 재미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

이틀 내내 표시되어 있는 빗방울 그림과 눅눅한 습도를 가리키는 숫자는 오히려 한겨울 취객을 맞이하는 시멘트 바닥처럼 냉담하기만 하다.

 

오늘은 운동도, 둘레길 걷기도 포기해야 하는 걸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러는 걸까 하는 회의를 억누르던 중 내 머리를 스친 것은 인간의 호기심이 커다란 재앙으로 이어지는 소재를 다룬 수많은 재난영화들이었다.

그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오늘의 고난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겠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래, 기분 전환에는 머리카락을 짧게 싹뚝 자르는거야!

목욕 직전의 살찐 고양이 가필드처럼 버티던 엉덩이를 움직여 미용실로 향했다.

뒷머리카락을 자를 때의 기분은 너무 좋다.

무언가 불필요한 것이 떨어져 나가는 상쾌함이 있다.

 

내 표정이 다시 해맑아진다.

이런 변덕스런 기분은 뭐랄까?

글쎄 인생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란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