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받은 “사랑의 편지”](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상처 받은 사람은 쉽게 상처를 준다.>
어느 목사가 한 교회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교회는 사람들이 늘 살고 싶어 하는 좋은 지역에 있었다.
목사는 그 교회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교회 성도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뜯어서 몇 줄을 읽어 보니 목사의 첫 설교 내용이었다.
순간 목사는 감격했다.
누간가 시간을 내어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을 그대로 옮겨 적다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그런데 조금 더 읽어 내려가자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편지에 적힌 설교 내용 중 문법이 틀린 곳에 빨간 밑줄이 그어져 있었고, 표현이 이상한 내용은 수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한 모든 부분이 거의 하나도 빠짐 없이 표시되어 있었다.
목사는 약간 의아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말실수도 종종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교인은 다음 주에도 목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역시 목사의 설교를 자세히 분석한 후 모든 자질구레한 실수를 빨간 펜으로 낱낱이 지적한 편지였다.
그제서야 목사는 교인을 만나 어떤 점이 그렇게 거슬리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주 예배가 끝난 후 목사는 그 교인이 누구인지 확인한 후 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성도님.”
그 교인은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목사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순간 목사는 그 교인이 악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홱 돌아서 나가 버렸다.
이삼일 정도 지나서 또 그 교인의 편지를 받았다.
그 때부터 목사는 그 편지들을 “사랑의 편지”라고 불렀다.
이 사랑의 편지는 무려 7년간 계속 배달되었다.
목사는 그 교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노력했지만, 그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는 경험이 풍부한 선배목사와 점심을 같이 하면서 그 교인의 편지 및 그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자세히 말했다.
선배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남에게 상처 주는 법이라네.”
이 한마디는 목사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선배 목사는 말을 이었다.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그의 내면에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모색해야 하네.”
목사는 그 교인을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그가 안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서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말을 들었다.
“절대로 목사를 믿지 마라.”
알고 보니 그가 교회 위원회에서 일했을 때 목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 그 교인의 마음 속 깊이 목사란 믿을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된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의 신뢰를 얻는데 주력할 수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목사가 그 교회를 떠날 무렵 둘은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먼저 악수를 청한 것은 물론 친근함의 표시로 목사를 껴안기도 했다.
그 ‘사랑의 편지’도 오랫동안 받지 못했다.
<남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는 것은 자신이 건너야 할 다리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단지 그의 모습을 빌려서 자신의 어떤 면을 미워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없는 것 때문에 흥분하는 사람은 없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내면인 경우가 많다.
한쪽에서는 ‘쏟아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것을 다시 ‘쓸어 담고’ 있다.
이 것이 반복될수록 고통은 커져만 간다.
“남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는 것은 자신이 건너야 할 다리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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