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일본 대자연 속 트레킹하기(9)]<청승맞게 비를 맞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10.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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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자연 속 트레킹하기(9)]<청승맞게 비를 맞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청승맞게 비를 맞다.>

 

춥고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바람에 알펜루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노천탕으로 갔다.

여전히 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노천온천에 몸을 담갔다.

아무도 없다.

 

어차피 젖은 몸인데 비에 또 젖은들 어떠하랴.

처음에는 비를 맞는 내가 참 처량하다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퍼지자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오는 날의 노천욕도 운치가 있다.

 

언젠가는 한겨울에 함박눈을 맞으며 노천욕을 하고 싶다.

 

배가 고파 허기부터 채우기로 했다.

이런 일본식 한상 차림을 가이세키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비에 홀딱 젖어 우울했는데, 등이 따듯하고 배가 부르자 다시 기운이 난다.

 

베란다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비가 내리는 숲 속에서는 세찬 바람소리와 나뭇가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오묘하게 들린다.

 

진한 맥주 맛이 일품이다.

기분이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