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일본 대자연 속 트레킹하기(10)]<비온 뒤의 숲속길을 저녁에 산책하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10. 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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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자연 속 트레킹하기(10)]<비온 뒤의 숲속길을 저녁에 산책하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비온 뒤의 숲속길을 저녁에 산책하다.>

 

기대했던 일본 알펜루트 여행은 눈보라와 비바람 속에서 끝났다.

6월에 이름 모를 설원에서 얼어 죽을 뻔 했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 수 있는데, 불행히도 하루 종일 비가 올 때가 있다.

찬란한 태양은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모두에게 떠오르고, 궂은 비 역시 정직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 모두에게 똑 같이 내린다.

 

내 인생에 때때로 비가 내렸지만, 비가 퍼붓는 날에도 인생은 내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화낼 필요 없다.

그것도 인생이다.

 

이 냉정한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뇌조를 본 것 하나로 만족한다.

 

저녁 7시가 되자 비가 그쳤다.

아직도 날이 환하다.

 

숙소 부근의 산책할 곳을 묻자 젊은 여종업원이 지도를 가지고 와서 친절하게 산책코스를 그려 준다.

 

비가 온 후라서 풀 내음과 나무 냄새가 진동을 한다.

기분 좋게 만드는 자연의 냄새다.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산책길은 이곳이 일본이라기보다는 미국 유학시절 Duke대로 가는 조그만 숲길을 연상시킨다.

리조트(resort) 지역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국땅 낮선 곳에서의 한적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해질 무렵의 구름이 묘한 빛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