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일본 대자연 속 트레킹하기(11)]<신중한 내가 점점 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10. 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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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자연 속 트레킹하기(11)]<신중한 내가 점점 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신중한 내가 점점 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아침이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어제 비가 내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하늘이 파랗다.

일본 에니메이션에서 보았던 파란 하늘 그대로다.

 

오늘은 마고메주쿠라는 곳을 걸었다

일본 최초로 중요 전통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번 일본여행은 계획에 전혀 없다가 출발 5일 전에 비행기표 예약을 했다.

나이가 들면 나이값을 해야 하는데, 신중한 내가 점점 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고교 시절은 대학 입시공부만 하다가 고통스럽게 지나갔다.

대학 들어와서는 사법시험 공부에 매달렸다.

법관으로 발령 받아서는 소송기록더미에 파 묻혀 22년간 일에 치이며 살았다.

 

그저 이 힘든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 시간은 결국 지나갔지만, 어제와 같은 시간이 또 다시 오늘로 다가 왔다.

 

딴에는 최선을 다하는 건데도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모든 일이 숙제처럼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버텨야 하나하는 마음에 한숨이 나왔다.

 

그때 그렇게 힘들게 버틴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무감책임감만으로 삶을 숙제하듯 살았던 때를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된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바로 그때 삶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그때 삶의 즐거움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은 오로지 일만 하고, 나중에 은퇴 후에 여행을 하면서 남은 생을 즐기겠다고.”

 

이 말은 틀린 말이고, 어리석은 말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삶을 즐길 수 있다.

오히려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 더 큰 성취를 이루고, 사는 것 자체에서 큰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사람이 일을 더 잘한다.

 

책임감과 의무감만으로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

그 어떤 순간에도 삶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