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3261

[강점에 집중하라.]【윤경변호사】

[강점에 집중하라.]【윤경변호사】 중고등 학교에서는 영어를 잘하고 수학을 못하는 학생에게 ‘못하는 수학’에 더 집중하도록 독려한다. 심지어 학부모도 “우리 아이는 영어는 타고 났는데, 수학은 약하다니까요.”라고 말하면서 강점이 있는 과목보다는 약점이 있는 과목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잘하는 영어’는 내팽개친 채 ‘소질이 없는 수학’에 시간과 에너지를 온통 투입한다. 문제는 사회에 나가서도 학창시절과 마찬가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강점을 방치하고 ‘소질 없는 약점’을 찾아서 고치는 일에 시간과 힘을 낭비할까? 삶의 진정한 비극은 우리가 충분한 강점을 갖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탁월한 성공에 도달하려면 약점을 고치기 보다는 다..

[중년, 아직 무더운 여름의 절정]【윤경변호사】

[중년, 아직 무더운 여름의 절정]【윤경변호사】 삶에는 단계 별로 시점마다 독특한 ‘질감’이 있다. 중년의 나이는 ‘8월 말’의 들판과 같다. 늦여름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세상은 투명하게 푸르면서 열기로 뜨겁다. 그래서 늦여름은 오만하다. 어떻게 이토록 푸르고 뜨거울 수 있단 말인가? 이때 푸르지 못한 사람은 푸르러 볼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숨 가쁘게 뛰는 가슴으로 뜨거워 보기도 힘들 것이다. 좋은 여름이 좋은 가을을 만든다. 그래서 곧잘 초초해지고 절박해지는 것이 바로 중년에 들어설 즈음이다. 중년이 되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안쪽 깊은 곳에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 아직 며칠 더 절실하게 푸를 수 있고 뜨거울 수 있다. 살면서 한 가지 흔..

[아이를 꾸짖고 싶을 때는 단호하게 하되, 한 번이면 족하다.]【윤경변호사】

[아이를 꾸짖고 싶을 때는 단호하게 하되, 한 번이면 족하다.]【윤경변호사】 많은 부모가 화를 낸다. 화를 내는 부모일수록 아이에게 더 심한 체벌을 가하는 경향이 있다. 화내는 부모의 아이들은 더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다. 감정이입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자주 화를 내도, 아이는 무감각하다. 가정에서의 폭력과 폭언은 아이에게 반사회적인 분노의 씨앗을 심어준다. 체벌은 비행을 저지르거나 범법자가 된 사람의 충동적 행동의 연료인 분노와 공격성을 생성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완전히 이성을 잃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다. 순간적으로 아이를 때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 죄책감을 갖곤 한다. ` 아이가 버릇없이 굴 때나 아이의 행동 때문에 짜증이 날 때 대부..

[북촌마을을 하염없이 무작정 걷다.]【윤경변호사】

[북촌마을을 하염없이 무작정 걷다.]【윤경변호사】 운동 삼아 북촌마을을 3시간 동안 걸었다. 서울에 거주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북촌마을은 처음 가보았다. 정독도서관에서 출발했다. 배가 고파 '스트릿 추로스(Street Churros)'에서 추로스 하나를 입에 물었다. 삼청동 카페골목도 많이 변했다. 말로만 듣던 ‘삼청동 수제비’ 집이 보인다. 맛은 괜찮지만, 실내는 좀 답답하다. 입 안의 매운 맛을 없애기 위해 길 건너편의 ‘고다이바(고디바, Godiva) 초콜릿 매장’을 찾았다. 더블 초콜릿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2층으로 올라 갔다. 아늑한데, 아무도 없다. 삼청동 카페골목을 지나 골목길 계단 위로 올라가니 언덕 위에 ‘예쁜 와인 바(Wine Bar)’가 눈에 들어 온다, 첫눈 오는 날 오면,..

[추억의 구 경기고등학교, 정독도서관]【윤경변호사】

[추억의 구 경기고등학교, 정독도서관]【윤경변호사】 북촌마을을 걷기 위해 ‘정독도서관‘에 주차를 했다. 그런데 그곳이 구 경기고등학교를 개조한 곳이란다. 내가 대전고등학교를 들어갈 때는 고교 입시를 치루었지만, 당시 경기고등학교는 5대 도시 고교평준화 지역(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이어서 속칭 ‘뺑뺑이’로 들어갈 때였다. 하지만 그 전부터 ‘경기고’의 유명세가 워낙 커서 당시 우리 같은 어린 ‘중삘이’들에게는 엄청난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시 경기고를 들어가려면 ‘4당 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대전 촌놈들에게 비수처럼 각인되어 있었다. 금과옥조(金科玉條) 같았던 이 엉터리 말 때문에 잠을 줄이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학교 건물을 전부 둘러 보았다...

[북촌마을을 무작정 걷다.]【윤경변호사】

[북촌마을을 무작정 걷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운동 삼아 북촌마을을 3시간 동안 걸었다. 서울에 거주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북촌마을은 처음 가보았다. 한옥 카페가 보여 2층으로 올라가니 아무도 없어 여유롭다. 예가체프 드립커피(Ethiopia Yirgacheffe) 맛이 향기롭다. ☞ https://www.facebook.com/pages/%EC%9C%A4%EA%B2%BD%EB%B3%80%ED%98%B8%EC%82%AC/458972567566275?fref=ts

[한국을 떠나 평화로운 전원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윤경변호사】

[한국을 떠나 평화로운 전원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윤경변호사】 주변을 살펴보면 세상은 온통 문제투성이다. 어디를 봐도 문제가 없는 곳이 없고,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새로운 문제가 터져 나와 골머리를 앓게 된다. 크고 작은 문제를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무 문제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세상은 있지도 않겠지만, 설사 있다고 해도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곳에서 며칠 정도 보내는 것은 아주 산뜻한 체험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답답해서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거나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사람들은 한국을 떠나 이런 곳에 이민 와서 마음 편히 여생을 보내고 싶다..

[솜뭉치 덩어리 또르]【윤경변호사】

[솜뭉치 덩어리 또르]【윤경변호사】 아침에 일어나면 반사적으로 또르를 찾게 된다. 북실북실한 털을 빰에 비비는 것이 너무 좋다. 또르가 움직일 때는 ‘솜뭉치 덩어리’ 하나가 굴러 다니는 것 같다. 사내 녀석이 겁이 엄청나게 많다. 두 손을 치켜들고 큰 소리로 “왕왕”대면, 겁을 내고 당황하면서 침대 밑으로 달아난다. 도망치는 모습도 귀엽다. 이 놈은 주인을 보호할 충견감은 아니다. 오히려 부성본능을 자극한다. 강아지는 어느 날 부숭부숭하고 작은 털뭉치로 사람에게 와서 마음을 온통 사로 잡는다. 그러다 서둘러 떠날까봐 겁이 난다. 거위도 40-50년을 산다는데, 너는 왜 겨우 그것 밖에 못 사니? 강아지와의 이별이 두려워 벌써부터 망상에 빠진다. ‘으악, 안 돼. 데려 가지마.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

[메르스(MERS)의 공포에 대담하게 맞서다.]【윤경변호사】

[메르스(MERS)의 공포에 대담하게 맞서다.]【윤경변호사】 사법연수원 37기 제자들과 ‘밀폐된 공간’에서 만났다.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들이 뭉쳤다. 두려움은 상상으로 부풀려진다. 술 한잔을 들이키며 두려움에 대담하게 맞선다. 스스로 믿는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지와 각오만 있으면 충분하다. 두려움을 자아내는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 올 때 소주폭탄주 한 잔 들이키며 우리들 자신에게 당당한 목소리로 말한다. “누가 그런 엉터리 말을 했니? 그 것은 사실이 아니야.” 남자라면 불의에 대항하고 세상을 향해 대담하게 싸우다 장렬하게 쓰러질 필요가 있다. 불타는 금요일에 우린 메르스(MERS)의 공포에 대담하게 맞서고 있다. 실패한다 해도 적어도 ‘대담하게 맞서다’ 쓰러지는 것뿐이다. 그것은 ‘..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불합리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윤경변호사】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불합리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윤경변호사】 친구 중에 튀는 색깔에 이상한 디자인의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도 말을 해주는 것이 친구의 도리겠다 싶어 “그 양복은 자네한테 정말 안 어울려”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대답이 아주 재밌다. “아웃렛에서 거금 40만 원을 주고 산 이태리 양복인데, 그냥 장롱 속에 잠재울 수는 없잖아? 그렇게 하면 40만 원을 낭비한 셈이 되니까 말야.” 아내와의 불화로 항상 불만을 토로하는 지인이 있다. 각 방을 쓴 지 5년이 넘고, 아내와 매우 싸우면서도 항상 이렇게 결론짓는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아내와 결혼했는데. 이제 와서 이혼하면 나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겠어.” 투자를 했다가도 예측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