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차량연식이 오래되어 부식되었지만, 그나마 잘 달리고 있다는 점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4. 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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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연식이 오래되어 부식되었지만, 그나마 잘 달리고 있다는 점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건강검진상담을 받고 검진결과표를 받았다.

결과가 좋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 내다.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몸이 더 건강해진 것은 아니다.

예전보다 체력이 딸리는 것은 분명하다.

병든 병아리처럼 점심 식사 후에는 졸립고 피곤하다.

 

연식이 오래되어 부식되고 기름때가 찌든 차량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잘 달리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한다.

사실 몸이 고장 난 후의 육체적 통증을 잘 견디지 못한다.

통증이 오는 순간 참기 어려운 고통 때문에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숨이 다할 때 고통 없이 죽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지금은 실감한다.

 

늙어갈수록 사람들은 삶의 절정을 넘긴 존재의 쓸쓸함을 느낀다.

예전 같지 않은 건강, 퇴색 되어가는 얼굴, 깊이 패인 주름과 늘어진 뱃살, 사라진 낭만, 소외감, 노후에 대한 걱정 등이 뒤범벅이 된다.

 

근데도 젊은 시절지금과 언제가 더 좋은 지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든 지금이 예전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가 주변상황이나 경제적 형편이 나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삶의 어느 단계에나 선물이 숨어있다.

 

따져 보자.

정말 젊은 시절이 좋았던가?

사실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젊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순수한 꿈이 있다는 것 외에는 대다수의 청춘들은 고민과 좌절의 시간을 보낸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청춘들의 젊음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인생이 더 재미있다고 느낀다.

어렵고 무거운 시간들을 통과해 오면서 사람들은 고통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현명함을 갖게 된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내 즐길 수 있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다.

같은 것을 눈에 담아도 예전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면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안목은 세심해지면 접하는 세상은 넓어진다.

젊은이들이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한가로움의 묘미를 즐기기 시작한다.

 

행복은 사람이 성숙할 때만 제대로 느끼는 감정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야생화에서, 바쁜 업무에 치이면서도 입에 댄 향긋한 커피 한잔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먹은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에서도 깊은 행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니 이젠 제발 나이 들어 허무해 죽겠다는 엄살 좀 부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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