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회사가족들과의 저녁회식】《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져보자.》〔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12.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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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족들과의 저녁회식】《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져보자.》〔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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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족들과 데판야끼 레스토랑에서 저녁회식을 가졌다.

와인도 곁들였다.

내 인생 말년에 얻은 귀한 식구들이고, 좋은 인연들이다.

 

난 한때는 현재의 주변사람들만 잘 챙기자는 생각을 했다.

나이 들어서 인연을 확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오래된 돌담을 보수하듯 인간관계도 세월이 흐르면서 저절로 정비되기 마련이다.

난 인간관계가 매우 좁고 깊다.

언제나 그렇듯 떠날 사람은 떠나고, 그 자리는 더욱 마음에 맞는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채워진다.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라지만 공간적 거리가 생기면 더불어 멀어지는 마음을 붙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인연의 시간이 다하여 곁에서 멀어지는 분들도 있다.

내 스스로 밀어내는 것은 아니로되 그나마 악연으로 오염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음에 감사하며 그들의 행운을 빌어줄 때가 있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정말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고,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들 말이다.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 그들의 흉내를 내고 그들처럼 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그런 소중하고 행복한 인연을 새로이 맺게 되는 것은 낙엽진 자리에 움튼 새잎이며, 화마가 쓸고 간 야산에서 새로이 자라나는 한 그루 나무인 것이다.

 

지금 우리 회사의 가족들도 그런 분들이다.

자신과 잘 맞는 좋은 인연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

 

얼마 전 영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를 보았다.

주연으로 아네트 베닝(Anette Bening)’조디 포스터(Jodie Foster)’가 나온다.

첫 장면에서는 너무 깜짝 놀랐다.

그 아름답고 매력적인 두 배우의 늙은 모습 때문이었다.

눈가의 자글자글한 주름과 축 늘어진 목살, 탄력이 없어 보이는 늘어진 피부, 마리오네트 주름이 눈에 띄었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구나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왔다.

환갑이 넘어선 나이에 보여준 그들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에 감탄했다.

그녀들은 다른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젊어지는 성형수술을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면 속의 자신감과 열정이 그녀들을 그토록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젊은 시절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노년의 얼굴은 당신이 만들어낸 공적이다.

 

나이가 들면 각자 쌓아온 인생의 결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스타일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뽐내게 된다.

그리고 그 스타일은 얼마나 자신 삶을 열심히 살았는가로 판가름 난다.

그런 사람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 당당함이 묘한 매력을 발산하게 되는 것이다.

 

아네트 베닝(Anette Bening)’조디 포스터(Jodie Foster)’가 바로 그런 분들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늙어서도 아름답다면, 그것은 영혼이 조각해 낸 아름다움이다.

 

나이 들어도 꿈이 있고 가슴 뛰는 삶이 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꿈처럼 행복한 인생은 스스로를 얽매는 편견인 나이를 극복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