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강민구 법원장, 홍승면 고등부장판사, 노재호 전 부장판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유익한 정보 아낌없이 공개하는 분들의 심리》〔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12. 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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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법원장, 홍승면 고등부장판사, 노재호 전 부장판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유익한 정보를 아낌없이 공개하는 분들의 심리》〔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나는 완벽한 정보공개주의자다.

법원 판사로 근무하는 동안 쓴 80여 편의 법률 논문을 모두 파일형태로 공개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법원도서관에 아래한글 파일 형태로 무료 제공했다.

개인 블로그 등에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법률지식과 자료를 파일형태로 그대로 올려 놓았다.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에 모든 시험과목의 기출 문제를 공개하자고 제안했다가 다른 교수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 후 사법연수원에서는 시험과목 기출 문제의 상당 부분을 공개하게 되었다.

 

어떤 분들과 사업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대감만 잔뜩 올려 놓고 정작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물어 보면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이건 정말 너무 좋은 아이디어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걸 말씀드리면 누군가 제 아이디어를 훔쳐 갈 수도 있거든요.”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맞을까 꽁꽁 숨기는데 익숙하며 심지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법률적 조언을 구한다.

자기 지식과 아이디어를 남들 모르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뭡니까?”

 

솔직히 말해 난 이 질문의 요지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좋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그리고 많이퍼뜨릴 수 있을까 고민하지, 좋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숨길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1998년에 부동산경매가압류가처분전담판사를 하면서 1년간 열심히 연구하고 정리한 100여 쪽의 업무용 자료를 파일형태로 법원 내부 전산망에 올린 적이 있다.

후임 법관들이 내가 1년간 업무처리를 하면서 겪은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런 마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난 지금도 내가 쓴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개하고 누구든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둔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마음의 위안을 얻거나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만 있다면 그저 행복하기 때문이다.

 

지식과 아이디어는 더 많이 얘기하고 토론할수록 점점 더 나아지고 구체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여러분 중에는 자기 아이디어를 혼자만 비밀로 간직해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생을 계획할 생각은 갖지 않고 당신의 아이디어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과대망상에 가깝다.

귀중한 연구기술을 도용하고 아이디어를 훔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서 작은 씨앗을 호주머니에만 담아둔다면 영영 꽃을 피울 수 없다.

지식의 공유가 엄청난 사회 발전을 촉발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깨닫는 것이 있다.

죽기 전에 무언가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재능기부.

자신이 평생해 왔고 또 가장 잘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무료로 나누면서 봉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법조계에도 나보다 더 뛰어난 인품과 지식을 가지고 재능기부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

바로 강민구 법원장, 홍승면 고등법원 부장판사, 노재호 전 부장판사(현 변호사)가 바로그런 분들이다.

3분 모두 후배 법조인들에게 커다란 존경을 받는 분들이다.

 

강민구 법원장께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유용한 지식을 남들에게 나누어주지 못해 안달이 나신 분이다.

홍승면 고등법원 부장판사, 노재호 전 부장판사도 그런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인재들이다.

 

말로는 쉽지만, 자신이 힘들게 얻은 지식을 누구에게나 공유하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강민구 법원장, 홍승면 고등부장판사, 노재호 전 부장판사와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나라 법조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우뚝서는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