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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열정】《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 그게 열정 아닐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용기와 열정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강가를 따라 걷는 사람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
강가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그래서 불안과 두려움에 쌓여서 강 저편에 무엇이 있을지를 걱정 가운데 그려볼 뿐이다.
그러나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강을 건너기 시작하면,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렵게 에워싸고 있던 안개가
한순간에 걷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건 용기고, 도전이다.
열정은 무언가 다르다.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초록빛 들판의 냄새가 있고, 늦은 오후 책상 앞에서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잠재력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 무작정 떠날 수 있는 가죽배낭을 옆에 둔, 호기심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어둠에 놓여 있는 상태가 되고, 그걸 갖지 아니하면 눈부신 자연의 경관과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을 감아버린 답답함 속에 갖혀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
그게 열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