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가까운 사람일수록 차마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18. 20:23
728x90

[가까운 사람일수록 차마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윤경 변호사】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흔적’이 남는다.>

 

사람들은 가깝지 않을수록 더 친절하게 대한다.

친밀하지 않은 상대방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점도 비교적 쉽게 받아 들인다.

 

반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쉽게 상처를 받고 화를 낸다.

서로를 잘 알기에 오히려 깊은 상처를 줄 수 있고, 상대로부터 무언가 절실히 원하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상하는 것이다.

 

식당에 갔더니 우연히 옆자리에 생일축하 가족모임이 있다.

나이 많은 노인이 큰 소리로 늙은 부인을 무시하는 말을 한다.

“니네 엄마는 무식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데 무슨 스마트폰을 선물한다는 거냐?”

이어서 딸을 큰 소리로 나무란다.

“네 남편 교육 좀 잘 시켜라.”

40대의 의사로 보이는 며느리에게도 잔소리를 한다.

 

무심결에 툭 던져진 그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처와 딸, 며느리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내고 만다.

가까운 만큼 이해하고 공감할 수도 있겠지만, 무심코 휘두른 손이 상대를 할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불화가 있을 때도 차마 해서는 안 될 말이 있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밝히고 싶지 않은 ‘약점’이나 ‘콤플렉스’를 건드는 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상대방의 무능력을 꼬집는 말,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든 아픈 상처를 건드리면 화가 난다.

아픈 상처를 찔러대는 자를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흔적’이 남는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소중하게 여겨서 상처주지 말아야 한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아끼고 쓰다듬지 않으면 그릇처럼 다 깨져 버린다.

그리고 한 번 깨어진 그릇은 다시 붙이기 어렵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건 연인이건 두 사람이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자신을 열고 상대를 이해해 나가야 한다.

 

친밀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말 안 해도 통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가까운 사이가 되면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니?”하면서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는 데, 가까울수록 더 신경 쓰고 아껴야 한다.

 

상대가 모든 걸 받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지 말고, 자존심에 상처 주는 말을 피하며,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귀중한 보석일수록 다루기 까다로운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소중하게 여겨서 상처주지 말아야 하고,

자주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으로 손질해서 윤이 나도록 보살펴 주어야 한다.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것이다.

자라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키우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 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무작정 자신의 전부를 들이 밀며,

품을 대주고, 어깨를 대주고, 마음을 대주어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는 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이다.

항상 우리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운 인생을 묵묵히 걸어갈 힘과 희망을 얻는다.

그런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외로운 이 행성에서 살아야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니 그것을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 꽃이야 말로 우리의 인생을 더욱 아름답고 향기롭게 만들어 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