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나이가 들어서도 섹스(Sex)가 그렇게 중요해?”라고 묻는 사람들에게]【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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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도 섹스(Sex)가 그렇게 중요해?”라고 묻는 사람들에게]【윤경변호사】

 

‘섹스(Sex)’라는 단어는 함부로 언급해서는 안 되는 금기시되는 단어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그 단어에서 ‘천박함’, ‘욕망’, ‘쾌락과 탐닉’, ‘무절제’, ‘동물적 본능’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한다.

섹스 없이는 우리들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데도 말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심장은 뜨겁게 고동친다.

그의 속삭임이 귓전을 간질이고, 그의 체취는 편안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물한다.

그의 손길에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듯하고, 숨죽이고 있던 몸은 고유의 리듬을 회복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품어낸다.

 

이렇듯 섹스는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을 강력한 힘으로 묶어 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살아 있다는 ‘생동감’과 ‘활력’을 부여하고,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섹스를 하는 동안 뇌에서는 엔돌핀(endorphin)과 옥시토신(oxytocin)이 분비되면서 황홀감, 행복감, 편안함,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섹스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중독성이 전혀 없는, 신이 내려 준 최상의 천연 마약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섹스의 열정도 조금씩 시든다.

섹스를 본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단계를 출발해 사랑을 ‘하는’ 단계를 지나, 사랑에 ‘머무르는’ 단계에 도달하는 여행이다.

열정이 식었다고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감정이 시들지 않도록 끊임 없이 신경 써서 가꿔야 하듯, 섹스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의 욕구에 귀 귀울이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따듯하게 대해줘야 한다.

그래야 부부나 연인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잃지 않게 된다.

성기능도 다른 몸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누군가는 어이 없다는 눈 빛으로 말할지 모르겠다.

“나이 들어서도 섹스가 그렇게 중요해? 추잡하게스리.”

 

섹스는 단지 성행위가 아니다.

소통의 방편이자 관계의 방식이다.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환상과 욕망을 나누는 은밀하고 비밀스런 신체적 대화다.

그리고 이 대화를 통해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은 서로의 몸 뿐 아니라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섹스를 포기한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기쁨과 행복을 내팽개치는 것이고, 부부나 연인만이 나눌 수 있는 강력한 믿음과 유대감을 버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인간에게 주어진 그리고 인간이 즐겨야 할 귀중한 생의 선물이다.

서로의 삶을 나누며 따뜻함과 부드러움 속에서 살게 만들고, 행복하고 편안한 가운데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