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부모는 부모의 인생이 있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 있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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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부모의 인생이 있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 있다.]【윤경변호사】

 

<부모의 역할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주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영어 몰입교육의 바람으로 외로운 ‘기러기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자식 보살피느라 부모에겐 삶이 전쟁이다.

‘자기 인생의 의미’ 같은 건 잊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자기 인생까지 ‘포기’하면서 자식 뒷바라지를 해야만 할까?

자신의 인생에 보람을 느끼고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식을 돌보고 많은 사랑을 주는 것은 잘못된 방식일까?

 

자신의 인생을 희생한다고 해서 자식이 잘 되라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설령 자식이 잘 된다고 해도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필요가 있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주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기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부모 탓 하지 마라.>

 

지금은 늙어서 자식에게 기대려는 부모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기대가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한다.

 

오히려 자식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부모에게 바라고 의지하려 든다.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도 독립심을 상실한 채 인공위성처럼 부모 주위를 맴도는 젊은이들도 있다.

그렇게 만든 것에는 일정 부분 ‘부모’의 책임도 있다.

어릴 적은 물론 심지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다 큰 자식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챙기기 때문에 의존성이 생긴다.

 

이런 부모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은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났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푸념하고, 부모를 미워한다.

 

더 이상 부모 탓 하지 마라.

‘부모 탓’은 아직 어리다는 신호일 뿐이고, ‘비겁한 자기 변명’이다.

 

현재의 불안감과 무능감은 부모 탓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불확신’ 때문이다.

정작 이겨내야 할 것은 부모가 아니라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는 ‘미숙한 자신’이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테니, 너희는 너희의 삶을 살아라.>

 

완벽한 부모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부모 또한 실수투성이의 불완전한 인간이다.

 

부모로부터 자유로와 져라.

부족하고 못난 부모를 탓할 필요도 없고, 성공한 부모의 업적에 스스로를 옭아맬 필요도 없다.

 

부모는 자식이 걸어 가야 할 길의 이정표가 될 수 있어도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자식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램이다.

 

그러니 자식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묵묵히 걸어 가면 된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갈 테니, 너희는 너희의 삶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