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먼 훗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까]【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1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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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까]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생각해 보면 나는 평생 동안 일벌레에 일중독자였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빈둥대고 있으면 죄책감에 마음이 불안했고, 주말에도 사무실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전형적인 일중독자의 증세다.

 

평생을 매일 11시-12시까지 야근을 했다.

마지막 중국여행(시안, 황룡, 구채구)을 다녀온 후 5년 만인 2015년 2월에 스페인 여행을 갔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운동화 신발 밑창이 터져나가는 등 이상한 헤프닝이 연이어 벌여졌다.

갑자기 걷지 못하고 무너졌다.

단 3분도 걷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 이후 생활 패턴이 많이 변했다.

매일 밤 양재천을 걷는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서울 북촌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남산길 등 골목길 걷기로 발전하면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추억을 쌓아나갔다.

서울 골목길 탐방을 미치자 외국의 골목길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의 나트랑과 호치민, 북유럽과 동유럽 도시들을 걸었다.

 

일중독자였던 시절에는 휘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했을 뿐 걷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조금만 멀어도 차를 타고 다녔다.

지금은 사무실이나 집까지의 웬만한 거리는 기사를 그냥 보내고, 걷는다.

 

2년 전 걷지 못한 경험을 하면서 그때 난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세월을 돌아보면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고 무엇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질까?”

 

그 답을 고민하던 중에 난 무엇보다는 질문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이든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그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면서 덜 시급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지나간 일을 균형있게 보고, 정말로 중요한 것과 그 순간에만 중요했던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삶을 뒤돌아 보는 것은 자신의 경험에서 주관성을 지우고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다.

 

나에게 고통과 역경이 없었다면, 흥미롭고 경이롭고 마법 같은 ‘인생이라는 선물’을 그만큼 감사히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가난한 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부족함이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불우한 이웃에게 돌려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겨우 걷는 것조차 못할 처지로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았다면, 자기 몸을 돌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몰랐을 테고 마음 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한 육체가 주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

매 순간을 음미하기 위해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먼 훗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인생의 마지막 날로 가보자.

그리고 삶을 뒤돌아보며 무엇이 보이는지 관찰해 보자.

그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 바로 그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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