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35)】《케이프타운의 커스텐보쉬 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을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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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35)】《케이프타운의 커스텐보쉬 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을 걸은 다음 케이프타운을 대표하는 와이너리 ‘그루트 콘스탄샤(Groot Constancia)’ 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바람이 하늘을 닮아 베일 듯 파랗다. 하늘이 바다를 닮아 시리게 파랗다. 포도밭의 포도를 따서 한 움큼 입에 넣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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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텐보쉬 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을 2시간 동안 돌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 케이프타운에 있는 식물원으로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의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테이블마운틴이 식물원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남아프리카의 8개 국립식물원에서도 대표적인 곳으로, 1913년에 개원하였다.
세계 7대 식물원에 꼽힐 만큼 아름답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보유한 528ha정도의 규모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며 세계 최대 야생식물원이다.

식물원이 정말 넓을 뿐 아니라 산책로도 정말 예쁘다.
날씨조차 화창해서 그런지 멋진 풍경에 그저 감탄사만 나온다.
    
바람이 하늘을 닮아 베일 듯 파랗다.
하늘이 바다를 닮아 시리게 파랗다.
이렇게 숲 속의 파아란 하늘가에 앉아 있는 나도 마음도 어딘가 산, 숲, 바람, 하늘의 작은 언저리만큼 닮아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그렇게 심장이 잔잔해지는 순간이다.
    
남아공은 와인도 유명하다.
케이프타운을 대표하는 와이너리 ‘그루트 콘스탄샤(Groot Constancia)’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한 후 와이너리에 가서 또 6종류의 와인을 시음하였다.

이 와이너리는 남아공에서 처음으로 포도가 재배된 이 지역은 테이블마운틴 바로 아래 남동쪽에 위치하여 와인 생산량이 많은 곳이다.
'나폴레옹'이 유배 되었을 때 유일하게 위안으로 삼았던 것이 바로 그루트 콘스탄샤 디저트 와인이라고 할 정도로 18세기 유럽 왕가와 귀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유명하다는 위 나폴레옹 와인을 몇병 구입했다.
    
와인은 맛있다.
술과 바다를 빼놓고는 여행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취향이 변하는지 지금은 ‘독주(도수가 높은 술)’가 더 좋다.
영국 일주여행을 할 때 스코틀랜드에서 마신 다양한 싱글몰트 위스키가 생각나는 날이다.
    
꼬냑이나 위스키 스트레이트(Straight) 한 잔을 그대로 털어 넣었을 때 입 안에 퍼지는 향과 그 짜릿함이 너무 좋다.
꼬냑이나 위스키를 온더락(On the Rocks)으로 마시지 않는다.
물이나 얼음을 넣으면, 맛과 향이 닫혀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최근에는 중국 백주(바이주, 白酒)에 휠(feel)이 꽃혔다.
백주도 완전 내 취향이다.
와이너리에 와서 와인보다 독주가 생각나는 건 나이 때문일까?

와이너리를 나가 포도밭으로 가보았다.
포도에 손을 대지 말라는 금지표시판이 보인다.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를 가진 것이 우리 의지의 한국인이 아니던가?
선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넘지 않으면 선이 아니다.

와인 재배용 포도는 주조용이라서 그냥 먹기에는 시고 맛이 없다고 들었다.
누가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지만, 직접 먹어 본 결과 완전 틀린 말이다.
너무 달콤하고 맛있다.
금지된 사과가 맛있다는 말이 아니다.
정말 향긋하고, 상큼하면서 달콤하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