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스티브 잡스가 손 한번 못 쓰고 죽은 까닭은?】《“죽음은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각!’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거지요.” 정말, 그랬다. 매킨토시와 아이폰으로 ..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6. 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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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손 한번 못 쓰고 죽은 까닭은?】《죽음은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각!’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거지요.” 정말, 그랬다. 매킨토시와 아이폰으로 세계적인 혁신의 전원을 켰던 스티브 잡스의 아슬아슬한 생명을 지탱하던 전원2011105일에 딸각!’하고 꺼졌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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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희귀한 종의 췌장암에 걸려 사망했다.

그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들은 아직 종양 크기가 작으니 당장 수술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잡스는 대체의학을 원했기 때문에 의사들의 권유를 거절했다.

그는 수술 같은 현대의학의 정통적인 방법 대신 대체의학으로도 종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과 환자가 감당할 고통도 훨씬 적다고 판단했다.

그는 식단을 바꾸고 스무디를 마시며 건강한 생활을 했다.

수술을 받으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의사들은 단백질 섭취를 권유했지만, 잡스는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사만 했다.

 

채식주의자였던 잡스는 신선한 당근과 과일 주스로 구성된 엄격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했다.

약초요법에 의한 치료제도 사용했다.

 

하지만 암은 그런 변화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성장하며 퍼져나갔다.

대체의학에 기대했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9달 뒤 잡스가 마침내 수술에 동의했을 때 세상의 모든 돈도, 최고의 의사도, 장기이식도 이 시대에 가장 천재적인 혁신가를 구할 수 없었다.

이미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를 지나버린 것이다.

 

잡스는 그와 같은 결정을 자신이 얼마나 쓰라리게 후회했는지 자서전에 적었다.

그는 자서전 마지막 페이지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언급했다.

죽음은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각!’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거지요”.

정말, 그랬다.

매킨토시와 아이폰으로 세계적인 혁신의 전원을 켰던 스티브 잡스의 아슬아슬한 생명을 지탱하던 전원2011105일에 향년 56세의 나이로 딸깍!’하고 꺼졌다.

 

스티브 잡스는 왜 수술을 거부했을까?

현대의학의 정통적인 방법 대신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에 불과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항상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기준과 관행에 도전해 큰 성과를 얻었다.

그러니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결정에서도 늘 그랬던 것처럼 수술이라는 기존의 관행을 따르지 않고 대체의학이라는 혁신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의학은 다른 기술 분야와는 아주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아무리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이라도 실제로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하기 전까지는 신뢰할 수 없다.

바로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일단 수술을 받고, 추가로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여러 조치들을 보완적으로 실시했더라면 틀림없이 좀 더 오래 살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암은 유기농 야채주스와 명상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간단히 없을 수 있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그 방법이 도입됐을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확실한 임상결과나 증거를 제시할 게 아니라면 침묵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드는 짓이기 때문이다.

 

의료에서는 혁신보다는 안전하게 검증된 방법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체의학의 효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대체의학을 정통의학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