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32)】《Two Oceans Restaurant에서 남아공식 랍스터 요리를 먹은 후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케이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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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32)】《Two Oceans Restaurant에서 남아공식 랍스터 요리를 먹은 후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와 희망봉을 둘러보다. 인생이 어느 바다를 지나든 그 끝에는 희망봉이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희망봉을 만날 수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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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
   - 노만 빈센트필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희망봉'과 '케이프 포인트'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케이프포인트로 올라가는 입구 근처에  있는 Two Oceans Restaurant에서 남아공식 랍스터 요리를 먹었다.
Two Oceans Restaurant는 아프리카 남서쪽 끝의 False Bay 위 최고의 전망을 가진 위치에 자리 잡고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망과 함께 고급 식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훌륭하고, 두 대양이 보이는 전망도 멋지다.
남아공 화이트와인 샤도네이 2병을 시켰는데, 맛이 훌륭하다.

남아공은 강도와 납치 등이 횡행하는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다.
항공기 짐은 공항직원들이 열어보고 훔쳐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호텔에서 체크인하거나 카페에 음료수를 마실 때 잠시 짐에서 눈을 떼면, 금방 훔쳐가는 곳이라 들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친절하고 착하기 그지 없다.

식사 후 대서양과 인도양이 맞닿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로 갔다.
미국 Duke대 Law School 유학시절 헤밍웨이가 살던 키웨스트(Key West)의 미국 최남단 끝에 서 본 적 있고, 포르투갈 여행시 유럽대륙 중 가장 서쪽 끝의 대서양에 접한 땅끝 마을인 ‘까보다로까(Cabo da Roca)’에 간 적이 있는데, 오늘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와 있다.
세상 끝의 등대, 세상 끝의 우체국 등 “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련하고 쌉쌀한 기운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그런데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간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내린다.
사방이 구름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다시 희망봉으로 향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어린 시절 역사책에서 희망봉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왠지 희망봉에 가면 모든 희망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그 유명한 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있는 대서양 해변에 암석으로 이루어진 곶이다.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발견하여 '폭풍의 곶'이라고 불렀으나, 이후 포르투갈의 왕 주앙 2세에 의해 '희망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많이 높지 않은 바위 봉우리이며, 어렵지 않게 도보로 오를 수 있다.
    
희망봉은 사람들이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언덕이다.
오래 전 대항해 시대 사람들에게는 이 언덕을 보는 자체가 희망이었다.
대서양을 돌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인도양의 따뜻한 바다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항해 시대를 누비던 영웅들은 오래 전 떠나갔지만, 지금도 사람들은 바다를 항해한다.
거친 인생을 항해한다.
바다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때로는 폭우가 몰려온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피도가 넘쳐오고 배가 흔들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 우리는 먼 곳을 바라보며 희망을 생각하고, 이 고된 항해의 끝을 상상한다.
그때 대륙의 가장 남쪽 작은 등대로부터 희망을 속삭이는 빛의 위로가 들려온다.
우리는 일어나 다시 키를 잡고, 흔들리는 배를 일으켜 다시 바다를 가르기 시작한다.
희망봉을 향하기 시작한다.

난 지금 바로 그 희망봉에 와 있다.
대항해시대 사람들도 오늘처럼 비바람이 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희망봉을 보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희망봉을 'Cape of Storms'라고 불렀던 이유다.
    
모험, 그것은 바로 바다 위로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
낯선 곳으로 새로운 항해를 할 수 있는 용기.
망망대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외로워하면서도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용기.
비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넘쳐오고, 배가 흔들릴 때 먼 곳을 향해 고개를 들 수 있는 용기.
인생이 어느 바다를 지나든 그 끝에는 희망봉이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희망봉을 만날 수 있다.
희망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