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33)】《남아공에서 여수 밤바다를 보다. 남극바다부터 싱싱하고 차갑게 밀려온 파도가 밀려온다. 난 지금 남극의 푸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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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33)】《남아공에서 여수 밤바다를 보다. 남극바다부터 싱싱하고 차갑게 밀려온 파도가 밀려온다. 난 지금 남극의 푸른바다와 맞닿은 시원한 해변을 걷고 있다. 눈을 감고 밤하늘을 본다. 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뺨에 닿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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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했던 ‘페퍼 클럽 호텔 (Pepperclub Hotel)’로 다시 돌아왔다.
https://www.pepperclub.co.za/    
그 동안 투숙했던 다른 아프리카 나라의 멋진 숙소나 롯지 등에 비해, 이곳은 통상적인 유럽의 어느 호텔과 다름이 없어 그냥 그런 밋밋한 곳이지만,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관광명소와의 접근성이 좋고 안전이 확보되는 곳이라고 한다.
호텔 레스토랑에 가니 프랭크 시내트라의 사진이 벽면 가득히 채워져 있다.  

갑자기 밤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해변가로 나가 식사를 해야겠다.

해변가 근처의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데, 타조 요리가 나온다.
식감은 '소고기 맛'이다.
남아공에서만 재배된다는 품종인 "피노타지" 와인을 시켰는데(피노누아의 변종이라 한다), 맛은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에 못 미친다.

식사 후 등대가 있는 바닷가로 나갔다.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의 꼭대기를 감싸고 있던 하얀 안개가 짙은 구름으로 변하면서 어둠이 깔리자, 여기저기 전기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케이프타운에는 멋진 쇼핑몰과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거리에는 악사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페리와 요트들도 밤이 깊어지기 전 돛을 내리기 위해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이 도시는 오랜 항행에 지친 선원들에게 잠시나마 평온을 주는 ‘바다의 선술집’이다.

식당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일몰을 놓쳤다.
하지만 밤바다는 정말 멋지다.
조도가 낮아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흑백 사진처럼 찍힌다.
그 유명하다는 여수 밤바다의 정취가 이럴지도 모르겠다.
어두우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잘 찍히지 않아, 멋진 공연과 풍경은 내일 낮에 다시 찍기로 했다.

테이블마운틴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해변과 산의 조화가 절묘하다.
바다에 있는 바위는 마치 인사하러 온 듯 고래처럼 보이기도 하고, 밀려오는 하얀 파도는 저마다의 밝은 빛을 내고 있다.

남극바다부터 싱싱하고 차갑게 밀려온 파도가 밀려온다.
난 지금 남극의 푸른바다와 맞닿은 시원한 해변을 걷고 있다.

눈을 감고 밤하늘을 본다.
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뺨에 닿는다.

내 오랜 꿈들이,
희망과 꿈들이 저 바다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탄, 알록달록한 열기구에 함께 실려, 도시의 불빛이 내려다 보이는 밤하늘로 둥실 떠오르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나는,
약간의 취기와 함께 즐겁고 흥분된 마음에 들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