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 3415

[중년 이후의 삶은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다.]【윤경변호사】

[중년 이후의 삶은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다.]【윤경변호사】 초등학교 시절 로마 철학자 카토가 80살이 돼서야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플루타르크의 글을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지금은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중년 이후의 삶이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생각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제쳐 두었던 일들을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전은 겁쟁이를 위한 게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스포츠와도 같다. 신체를 가다듬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 기능을 유지한다면 황혼기의 삶을 즐길 수 있다. 지나 온 시간은 중년 이후의 사고를 우아하게 키워준다. 젊음의 무분별한 욕망에 시달리지 않고 문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알아보게 하는 분별력을 키워준다. 잔을 반만 채우는 것이 현명함을 깨..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말자.]【윤경변호사】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말자.]【윤경변호사】 재판 순서를 기다리면서 다른 사건을 방청하다 보면, 한쪽 변호사가 변론을 하고 있는 중에 반대쪽 변호사가 그 말을 자르면서 자신의 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성급하고 자신감과 배려심이 부족한 변호사일수록 이런 성향이 강하다. 대화나 토론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는 그런 버릇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동시에 두 사람 즉 자신과 상대방의 머릿 속을 드나드는 일이 얼마나 쓸데 없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깨닫게 해 준다. 누군가의 말을 가로막고 나설 경우 당신은 자신의 생각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까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에게 너무나 당연한 이런 버릇은 대화..

[‘또르’는 내 편일까?]【윤경변호사】

[‘또르’는 내 편일까?]【윤경변호사】 이제는 집에 들어가면 “또르(Thor)”가 또르르 나와서 꼬리를 엄청나게 흔들면서 나를 반긴다. 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갈라치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나타나 발꿈치 뒤로 아장아장 따라온다. 너무 기분이 좋다. 침대 위로 올려주면 끊임 없이 진한 애정 표현을 한다. 얼굴과 머리카락을 침범벅으로 만든다. 심지어 머리 위에 또아리를 틀고 잠을 잔다. 아마 이런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난 이제 엄마 젖을 먹는 유아기를 벗어 났어. 사료를 먹는 강아지란 말이야. 그러니까 주인 머리에 한번 올라타 볼까?” 침대 밑에 내려주면 내 슬리퍼 위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내 발냄새까지도 사랑하는 충성스럽고 귀여운 놈!!! 그런데 이 놈이 나한테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

[팀 회식 -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윤경 변호사】

[팀 회식 -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윤경 변호사】 팀 회식을 가졌다. 모두 16분이 참석했다. 함께 일하는 변호사님들 모두 인품이 훌륭하고 실력이 출중한 변호사들이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친구 같은 팀원들이다. 함께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을 만큼 마음이 맞아야 하고, 서로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어야 하며, 심지어 각자 다른 능력을 갖추고 서로를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신임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갖췄어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과 일해야 한다.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하지만 함께 하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자기 힘만으로 혼자서 달성할 수 있는 ‘의미..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Life isn't fair)’는 진실을 받아들여 보자.]【윤경변호사】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Life isn't fair)’는 진실을 받아들여 보자.]【윤경변호사】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라.(Life is not fair; get used to it.)” ‘빌 게이츠’가 한 '10가지 조언'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富)의 불평등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Irony)’다. 빌 게이츠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진 '10가지 조언'은 실은 1996년 9월 16일 찰스 시키스(Charles J. Sykes)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Some rules kids won't learn in school.)”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교육을 받기 시작한 무렵부터 ‘평등의 이념’을 끊..

[‘정박효과(Anchoring Effect)’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윤경변호사】

[‘정박효과(Anchoring Effect)’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윤경변호사】 집을 구입하거나 주식을 사면서 “싸다”, “비싸다”는 판단을 할 때 우리의 두뇌는 언제나 비교대상을 찾는다. 여기까지는 우리의 두뇌가 이성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교할만한 적당한 정보나 수치를 찾아내지 못하면 두뇌는 곧바로 생략모드로 들어간다. 상황의 일부분에만 주목하거나 제멋대로 아무 정보나 골라잡는 것이다. 물론 이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불투명한 상황에서 판단의 근거가 되는 기준점을 찾는 과정이다. 그 기준점을 심리학에서는 ‘닻(Anchor)’이라 부르며, 어떤 값을 추정할 때 닻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을 ‘정박효과(Anchoring Effect)’라고 한다. 정박효과는 1974년 심리학자 대니얼 카..

나눠먹기식 건설사 입찰담합 늘어… 처벌 강화되는 입찰담합 범죄 피하는 법과 구제방법

나눠먹기식 건설사 입찰담합 늘어… 처벌 강화되는 입찰담합 범죄 피하는 법과 구제방법 최근 음식물쓰레기나 폐수 등을 처리하는 각종 환경시설 공사 입찰을 담합한 건설사가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입찰담합 사실이 드러난 9개 건설업체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03억7000만 원을 부과했다. 또한, 수도권광역 바이오가스화시설 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 투찰가를 경쟁자들과 사전 합의해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공사를 따냈다. 이와 같은 경우 공정위는 ‘입찰질서 공정화에 관한 지침’에 따라 과거 5년간 입찰담합으로 받은 벌점이 5점 이상 넘으면 원칙적으로 입찰참가 자격제한 조치를 취한다. 강화되는 입찰담합 범죄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바른의 윤경 변호사는 “관급공사 입찰담합 등으로 판정을 받게 되면 과징금 부과뿐..

[깜비야! 이제 안녕, 마음 속에 영원히 너를 간직할게.]【윤경변호사】

[깜비야! 이제 안녕, 마음 속에 영원히 너를 간직할게.]【윤경변호사】 다음 주말 저녁에 서울대 캠퍼스로 깜비의 유골을 뿌리러 간다. 깜비와 가장 많이 산책을 했던 곳이 ‘서울대 잔디밭’과 ‘양재 서울시민의 숲’이다. 반려견을 키워 보기 전까지는 반려견에 애정을 쏟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한때는 반려견을 지나치게 위하고 강아지를 ‘아기’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깜비와 함께 15년간 애환을 나누면서 느낀 경험은 소중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어떤 종류의 삶에 대해 함부로 논할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판사 시절 힘들고 괴로울 때는 깜비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깜비를 볼 때마다 커다란 위안을 받았다. ‘서울대 잔디밭’에 앉아 푸르른 신록과 구름이 떠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

[명품 강아지가 되는 그 날까지]【윤경변호사】

[명품 강아지가 되는 그 날까지]【윤경변호사】 자고 있는 ‘또르’에게 다가가니 살짝 눈을 뜬다. 그러더니 발랑 배를 까보이면서 꼬리를 마구 흔든다. 배를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다. 에구, 귀여운 놈!!! “Clicker Training for Dogs”라는 강아지 훈련법 책을 주문했다. 자고로 똑똑한 개라면 그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하는 법. 명품 강아지가 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훈련하기로 나랑 손가락을 걸고 맹세를 했다. ‘앉아’나 ‘엎드려’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훈련이 끝난 후의 또르를 상상해 본다. “또르야, 지루박과 차차차!”, “또르야, 봉골레 스파게티 만들어 와!”